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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는 내 친구 라디오는 내 친구 한때 롯데 콤포넌트 오디오 한 세트를 장만하고 아침 저녁 5층 오디오 세트와 제법 큰 스피커 두개를 집으로, 작업실로 대략 오년간을 하루도빠지지 않고 들고 다녔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마는 이건 리얼 스토리 임. ㅋㅋ 그런 내가 지금은 어찌 저찌 마란쯔와 쏘니 등등 오디오 세트는 물론 이려니와, 카세트, 카세트... 밖에서 작업을 할 때는 요롷게 나무 가지에 매달려 앵앵 거리며 좋은 음악을 들려 주기도 하고 토론을 하기도 하고 뉴스도 곧잘 알려 주는.. 귀요미!! 오늘은 정말로 봄이 성큼 다가 온것같이 따뜻하다. 포근함을 피부로 느끼면서 우리 마당에 처음으로 피어준 매화 꽃잎 촬영하고 상추씨를 뿌리고 여기 저기 물도 주고 나무들 뿌리에 촉촉히 물을 적셔 주고 나니 내 마음도 함께 촉촉해 .. 2011. 3. 13.
꽃샘 추위 꽃샘 추위는 왜 한 겨울 추위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일까? 추위가 물러남과 함께 땔나무도 떨어진다며 좋아라 했건만, 마지막 남은 두 토막의 나무..불을 붙이는데만 꼬박 세시간이 걸렸건만 세시간도 못타고 다시 냉기를 돌려 주는구나. 밤새 동동동 떨며, 화장실에서 휴지가 없다고 하소연 하면 휴지도 가져다 준다는 만능 '트위터'에 나무가 떨어져서 춥다는 글을 올렸지.. 태극기를 단 대형 트럭에 나무를 한가득 싣고 베트맨...아니, 트위터맨이 승리에 걸맞는 음악을 배경삼아 짱 하고 나타나는 상상을 하면서...ㅋㅋㅋ 그래도 아동틱 하게 상상을 하는 동안 조금은 즐거워 졌다면 이거 또라이 아냐? 하겠지? 아침이 밝아오길 기다려 바쁘게 마당의 나무란 나무는 모두 잘라서 현관안으로 들여 놓고 통나무도 잘라 보려고 도.. 2011. 3. 3.
매실 나무 가지치기 매실 가지만 친게 아니지. 이틀 꼬박 무섭게 비가 내린뒤 촉촉히 젖은 땅에 호미질을 해 보니 땅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부드럽게 호미가 들어가고 마침 따가운 햇살도 숨은지라 일하기에 딱 좋은 날. 온 앞마당 텃밭을 다 헤집어 말라 비틀어져 널부러진 누런 풀들을 다 제거하고 삽질 호미질로 아무데나 버려진 지꺼기들 청소도 말끔히 하고 이제 씨앗을 품어 싹을 틔울 땅을 골라 두고... 이제 3년째 접어드는 나무는 가지가 삐죽거리며 여기 저기 뻗어 버린 가지들 때문에 나무 아래의 풀을 제거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있는걸 보고 생전 해 본적 없는 가지 치기에 도전.. 어느새 나무 가지가 굵어 전지 가위로는 어림 없고, 심기만 해두고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훌쩍 자라 이제는 어엿히 꽃 몽오리 마저 품게된 대견스런 매실나무 .. 2011. 3. 1.
산사나무 아래 '장이모우'의 펜으로서 오랜만에 신작을 만나다. 장예모(우리는 옛날에 이렇게 불렀다.) 라면 그의 대표작을 꽤 소장 하고 있기도 하고 그가 기획, 연출한 2003 푸치니 오페라 '투란토트'를 보러 서울로 달려 올라갈 만큼 그의 서정성과 순수한 묘사력을 좋아한다. 알고 보니 2010 부산 국제 영화제 개막작 이고 나는 뜻밖의 횡재를 했다. 아주 작고 어린 징치우, 하지만 아버지 대신 집안을 일으켜야 하는 그녀는 라오산의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에 갈등하게 된다. 지도층 부잣집 아들, 말없이 헌신적인 사랑을 하는 남자, 라오산은 숨어서 지켜 보다가 제때 제때 징치우에게 필요한 것들을 건네기도 하고 무거운 시멘트 리어카를 밀어 주기도 하고 맨발로 시멘트 반죽을 하다가 화상입은 다리를 보고 장화를 건네며, 병.. 2011.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