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의 단상1 양배추 트라우마 산다는것은 하루 하루 알약이 없어진다는것. 오랜만에 내려온 딸에게 먹일 요리를 한다. 오늘의 메뉴는 한우갈비찜과 한치회 야채무침. 비싼 식탁에 오를 야채를 썬다. 양배추를 써는 손이 떨린다. 양배추를 실낱같이 안 썰었다고 시아버지에게 맨날 혼나던 시절도 있었는데. 나영 기자가 왔을때 내가 안보는 사이에 굵직 굵직하게 썰어 놓았던 양배추를 들여다보고 이렇게 썰어 버렸어? 했다가 아니냐 잘했어... 했다. 양배추는 굵게 썰어도 맛있었다. 보통 사람이 봐서 참 별것 아닌 일인듯 하지만 역시 이건 장자의 철학과도 맛물려 있다라고 주장하는 예민녀. 길은 자기가 만들어야하고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의 길을 가야하며 어른이건 개떡이건 개념없고 아랫사람 괴롭히기를 일삼아 하는 그런 어른에게서는 배우지도 말고 존경도 하지.. 2013. 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