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스피커의 볼륨을 좀 올리고 작업을 한다.
가끔 들려오는 짐승 소리가 무섭다고..
이제 가끔 그 소리가 반갑다
고라니가 암놈을 부르는 소리, 산돼지 우는 소리.
나는 안전한 곳에 들어 앉아있는 먹이사슬의 초고봉에 있는 인간이라규..
스피커 소리를 묵음으로 놓고 가만히 소리를 듣다가
소리를 쫓아 장거리도 잘 보이는 고성능 플레쉬를 비춰보곤 한다.
실체가 보이면 어쩔 심산인지 그계산 까진 내 작은 용량의 뇌 속엔 없지..
그래도 언젠간 어둠속을 헤치고 다니는 그애들의 모습을 한번쯤 보고싶다.
말도 나눌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뜽금포를 날리면서...
내 창고를 점령하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산 고양이가 내게 감사 인사를 하는모양이다.
매일 같이 쥐새끼나 두더지 새끼를 잡아다 놓는다.
이 넘이 두더지를 씨를 말릴 모양이다.
어젯밤에 준 사료가 새끼들까지 먹어 치우느라 좀 양이 적었던지,
나는 사체를 치우지 못해.
사체를 치워줄 후배가 안와서 그걸 방치 했더니 싹 먹어 치웠네..ㅠㅠ
두더지 새끼는 깨끗하긴 하더라..
콤프레샤 기계 올리고 선반을 질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