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1 당신에게, 러브레터 아버지는 시골 농부였다. 아침일찍 일어난 그는, 때때로 잠에서 덜깬 나를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밭으로 나가곤 했다. 늦여름 혹은 이른 가을 아침에 그의 등에 기대어 집에서 밭으로 가던 길은, 따뜻한 햇살과 그의 몸에서 배어 나오던 온기, 살짝 차가운 공기 가끔 발에 닿는 풀의 물기등으로 서늘 하면서도 따뜻했고, 따뜻하면서도 약간은 차가웠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우리를 따르던 개 치타가 짖는 소리도 들려왔다. 그때 내 등을 비추던 아침 태양빛의 나른함과 나를 찌르듯 뾰족한 빛의 느낌이 페르 메이르의 저 그림에서 다시 한번 느껴진다. 관광 홍보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제8 대학에서는 사진학과, 조형예술 학부 현대무용 석사, 비디오 아트로 박사 과정 준비를 마치고 지금은 서울에서 박사 논문을 쓰고있다는 작가.. 2011. 1.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