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1 데이지의 인생 한 밤에 잠에서 깨어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보는게 좋다. 봄 기운이 만연할때 불현듯 엉뚱한 계획 하나를 세워 보면 어떨까? 이를테면 자전거를 타고 경주까지 달려가서 선재 미술관 앞뜰에서 조각품을 끌어 안고 사진을 찍고 놀기. 아니면 배낭 하나를 메고 무작정 걸어서 동해 바다의 코스트 라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기. 가다가 보면 포항 시장까지 이르러 포항 시장 물회를 한 사발 먹을 수 있을지도 몰라. 봄에 어울리는 책. 책이 무슨 봄? 책에는 감정이 있다. 이쁜 책을 보면 마음이 예뻐지고, 무서운 책을 보면 사람이 무서워지고, 안 좋은 책을 보면 눈을 씻고 싶지만 눈을 씻어낼 수도 없고 마음만 괴로워진다. 그래서 마음이 황폐해지면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이쁜 책 들을 끄집어 내어 그 구절들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 2011. 4.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