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죽은에술가의혼을위로하는글1 맨발로 맞는 봄 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맨발에 슬리퍼를 끼고 앞마당을 이리 저리 걸어 본다. 하늘에는 새들이 지저귀고, 어제의 비로 비록 뜰 마루는 얼어 있어도 맨발로 맞는 봄 기운이 이렇게 따뜻할 수가 없어. 어제 멸치 배를 가르고 대가리와 똥을 골라낸 지꺼기를 새들 먹으라고 먹이로 내어 주고, 빗자루로 뜰 마루를 쓸어 보니 해빙되지 않은 이른 아침 기운에 쓸어 지지 않는 비를 던져 버리고, 라디오 채널을 맞추어 아침의 클래식 음악에 기분 젖어 보지만 웬일인지.. 한쪽 스피커는 소리를 낼 줄 모르는 상태가 되어 있고... 그래도 그래도 촉촉한 음악은 또 다시 내 귀를 적시는구나. 지난 몇년을 곡기를 끊고 죽겠다던 나, 이제는 배고픔도 알 만큼 상태가 좋아진 내 우울증. 뱃속이 허해지자 어제의 배곯아 죽은 젊.. 2011. 2.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