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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 본 예술가들

찌그러진 도기 그릇..이현오

by 려워니 2013. 1. 8.

도예가를 취재하러 나갔다.
몸이 많이 아파서 어느날 도예를 시작하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게 되었다는 도예가는 10년 되신 작가.
화려한 프로필도 없었고, 필연적인 재능도 있을것 같지 않았지만, 이리 저리 그릇을 뒤져보던 나는 뭔가를 보았다.
순박함.
작품이 세련되고 남다른 특색이 있어야 되고, 남다른 시각이 있어서 매우 앞서가야 하는게 작가의 덕목이라지만, 순박함이 결여된 작가의 작품이라면 아무리 멋져 보여도 정이 가지 않을거라는것은 굳이 따져볼 필요도 없으리라.
품위와 자존심을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나이지만, 처음으로 욕심을 부렸다. 좀 그래도 될것 같아서..그리고 그 순박함에 살짝 매료 되었다.
선반위의 좋은 도자기 한점을 선뜻 내어 주시겠다는것을 정중히 사양하고 불량이라 내어 놓았다는 그릇들을 집어 들었다.
색과과 모양의 순박함이 좋아서 이것 저것 집어들고 아이마냥 좋아하다.
돌아와서 가마솥에 굴국밥을 끓여 담고 사진을 찍었다. 찌그러진 그릇이 너무 이쁘다.

 

기장군 일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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