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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기81

캐논 카메라 끈 카메라 끈이 생겼다. 아들래미 보냈던 카메라에는 끈도 없이 몸체만 달랑 돌아왔다. 갖고 다니기가 좀 불편했지만 카메라가 있다는것 만으로 만족 대 만족. 둘둘 보자기를 만들어 넣고 다니다가 아무런 무늬가 없는 끈이 하나 생겼지만 안 이쁘다며 사다준 끈이 너무 이쁘다. 앞으로는 나의 패션의 일환으로 옆구리에 붙이고 다녀도 손색이 없음을 자랑질... 사실 이런 호강은 필요 없다는데도 말입니다. 되도록 없이 살고 되도록 안 처먹고 살고 되도록 사치 하지 않고 살자는게 나의 남은 삶의 화두가 아닌가 하여 노력하건만 왜 나를 속물로 만들고 있는 것이여? 2011. 5. 27.
빨간 유혹 앵두 앵두가 익어가는 여름의 초입. 연일 계속되는 유혹에 견딜 수 없이 마음을 홀라당 빼앗겨 버렸다. 앵두는 빨간 몸을 자랑하며 말없이 나를 부르는데.. 종일 비는 퍼붓고 날이 새기를 기다려 앵두로 아침식사를 했다. 앵두 트럼이 날 정도로.. 어여쁜 여인이 앵두 따러 온댔는데... 이쁜 앵두를 보니 딸과 함께 할 수 없다는게 갑자기 너무 슬펐다. 2011. 5. 24.
언덕의 소녀들^^ 100호 캔버스와의 씨름이 힘들었던지 다시 한차례 몸살에 시달리는군. 여세를 몰아서 계속하고 싶지만 체력 관리가 부실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새가 날아드는 낮시간에 쪽문을 열고 지난 겨울에 묵었던 먼지를 털어내는 동안 여유롭다. 언제나 내가 꿈꾸던 생활은 참으로 소박한 것이었다. 취미 생활하는 남편과 청소하는 마눌, 그리고 향긋한 쑥국에 찬밥 한숫갈로 점심을 떼우고 피크닉을 가는것... 단지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 다니는것..알고보면 별일 아닌것 같아도 사람에 따라서는 참으로 어려운 일일수도 있다니^^ 나를 잊지 않고 찾아준 친구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옹기 마을..이제 초여름의 날씨라 맨다리 미니 스커트는 잔디밭에 엎드려 사진찍고 뒹굴며 소녀가 되어 버렸다. 가까운 옹기마을에만 와도 이렇게 좋은걸..하.. 2011. 5. 9.
기장의 봄 이야기-그림 편지 봄이야. 오늘 아침에도 조용히 비가 내리고 있어. 듬성듬성 어설픈 부추밭, 역시 나의 어설픈 호미질로 사이 사이에 씨앗을 넣어두었어. 촉촉히 씨앗을 적셔 발아 시켜줄 봄비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해. 혹독한 지난 겨울의 한파가 있었기에 더욱 소중한 봄. 그리고 봄과 함께 내게 다가온 기장사랑. 이런 내게 어느날 갑자기 내 마음을 파고든 따뜻한 기장. 지나고 보면 기장과 나와의 인연은 어쩌면 필연이 아니었던가 싶기도 한데 말이야. 사월은 이러한 힘으로 겨울내내 움츠렸던 몸을 밖으로 밖으로 인생 밖으로 한없이 한없이 끌어내어 하늘에 가득히 풀어놓는다 는 조 병화님의 싯구절이 꼭 적절한 날들이야.. 화창한 어느 봄날 오후, 60년대에나 볼 수 있을법한 멋진 레이스 천으로된 투피스를 곱게 입으신, 이쁜 구두까.. 2011.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