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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황석영 개밥 바라기 별

by 려워니 2012. 5. 8.


낮에는 더운데 밤은 아직 쌀쌀하다.

그래도 옷을 두껍게 입는건 싫어서 팔 다리를 훤히 드러내고는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땐다.

화실에 온기가 퍼지고  

나는 황석영의 글 속에 얼굴을 묻는다.




어떤 글이든 남에게 자기 생각을 전달 하려는 수단이고 통로일 뿐이다.

감정을 아끼고 담담하게 냉정하게쓰되, 문장과 문장 사이가 중요하지.

독자는 이 사이에서 자신의 상상력으로 나머지를 채우고 글을 함께 완성해 준다.


행간을 읽으라던 중학교때 국어 선생님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김형권 선생님., 선명하게 기억나는 선생님의 모습과, 성함, 내게 한마디 한마디 하시던 말씀까지 다 기억한다.

그 선생님이 내 인생의 맨토 였을까?


자퇴를 하려고 담임 선생님께 쓴 편지에서..

 

'저는 고등 수학을 배우는 대신 일상 에서의 셈을 하는것으로 충분하며 주입해주는 지식 대신에 창조적인 가치를 터득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느 책에 보니까 인식은 통일적이고 총체적인 것이며 이것저것으로 나눌 수 없다고 하던데요. 자유로운 독서와 학습 가운데서 창의성이 살아난다고도 합니다. 결국 학교 교육은 모든 창의적 지성 대신에 획일적인 체제내 인간을 요구하고 그 안에서 지배력을 재생산한다는 것입니다.'


확신에 찬 젊은 사상, 설사 후회할지라도 돌아갈 줄 아는 용기...1%의 용기에 1%의 재능이...


어쨌든..인용한 글 처럼 담담하게 쓰는 간결한 문체가 책을 덮고나면 오히려 긴 여운으로 가슴에 남는다.


작가의 자전적인 성장 스토리를 말 대로 담담하게 쓴 절대로 담담한 스토리는 아닌 변화무쌍한 성장기는 재능은 그저 주어지는것이 아니라는것을 증명이라도 하는것 같다.

성장기의 많은 경험과 체험으로 이루어 지는 상상력이 수많은 글을 창작해 내는 원동력이 된것이라는걸 새삼스럽게 내가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듯 싶다.


한국의 변혁기의 파란 만장 한 성장기가 꼭 내 이웃 오빠의 모습을 보는것 같기도해서 낯설지 않다.

용기, 그 무엇이나  시도 하는 용기만이 예술을 창작할  수있는 원동력이 된다라는 가르침을 다시 일깨우는, 마치'폴 오스트'의 '빵굽는 타자기'가 연상 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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