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나무에 달린것은 정말 처음 본것 같다.
오픈 스페이스 배의 상징인 배.
우리는 배밭을 헤집고 작업실로 이동했다.
어딜가나 엉덩이를 쑤~욱 빼고 앉아 있는 성격이 못되는 사람이라
뭐든 새로운것에 강한 호기심을 보이는 성격이라
어바웃..6시간을 꼬박 선채로 파티를 즐기다.
좋은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의 설명까지 게다가 바나나를 입에 문채 양질의 라이브를 듣고 여기 저기 살짝살짝 몸을 흔들며 환담을 나누며 정말 오랜만에 사람들 만나고 문화에의 갈증을 한번에 확 날려 버릴만한 그런 파티에 머리 끝 부터 발 끝까지 푸~우욱 적시다.
그리고 돌아오자 라면이 먹고 싶은것을 피곤이 밀려와 그냥자고 일찍부터 어젯밤에 먹으려했던 라면을 반개 끓여 먹고서야 정신이 든...이유는 뭘까?
다시마에 미쳐서 한국에 온 스위스 남자 마르쿠스의.. 예의 그 다시마 때문에..
마르쿠스! 다시마 쵸콜릿은 스티키, 느끼...해요..두개 까지는 몰랐는데, 나는 네개 먹었어요.
그리고 즉석에서 다시마를 튀기면서 그 위에 치즈를 얹고 고추가루를 뿌리고, 마지막에는 레몬을 짜서 뿌리는 국적없는 요리^^
매우 짜다며 밥하고 같이 먹으면 좋겠다는 내 제안에 어렵사리 밥을 구해온 마르쿠스 덕에 너댓조각 짜게 먹었고...
찹쌀반죽을 발라 말려서 튀기면 더 할 수 없이 맛난 다시마 부각이 된다는것을 알려 주지 못한게 한스럽다.
나 한테 물어봤으면 좀 좋았겠잖니?
그래도 난 올드라서 전통음식에 대해 조금 안다규~
다시마 작품은 물론 다시마로 요리를 만드는데도 열정을 쏟아내는 마르쿠스.
다시마를 말리는 공장에 무임금으로 취직을 하고 몸소 다시마의 물성을 느끼고, 그것에 예술적 개입을 통해 새로운 형태와 생명을 부여하는것만으로도 부족하여 먹거리에까지 접근하는 그 정신을 숭상한다.
마르쿠스와 '잭'의 일원인 독일작가
마르쿠스의 익살스런 허리벨트..
허리살이 많이 빠졌다며 여기 스페이스 배의 환경은 다이어트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며 활짝 웃는다.
파워풀한 밴드, 윤동주시를 노래로 만든 골목이라는 노래 정말 좋았어요. 자작곡이라 했는데..
밴드 이름을 모르고 돌아 오다니..
하드코어의 밴드인데, 오늘은 이 파티의 특성상 통기타를 들고 나왔다고 하던군..
밤늦도록 이어진 파티는 풀숲속으로 녹아들고
우리는 다시 잭의 작업실로 이동해서 퍼포먼스, 세 사람의 작가로 형성된 '잭' 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한 의사에게 각각 따로 따로 찾아가서 다중인격의 한 인물 '잭'을 치료하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는 퍼포먼스, 그 분위기의 포스가 너무 강해서 여배우가 길게 읽어주는 내용은 사실 귀에 쏙쏙 들어 오지 않았다.
허리 까지 찬 안개 자욱한 어둠속에 여배우는 걸어 다니며, 긴 소설을 읽어 준다.
이상하게 이 사진을 찍고나서는 카메라가 빛을 감지 못하더군.
여배우의 발자욱 소리도 거슬릴 만큼 분위기는 압도적이멌다.
조용한 가운데 멋지게 파티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떠날 때는 말없이 그렇게 조용히 어둠을 헤치고 품속에 감추었던 어둠속의 최강자 (현장에서 인정 받았다.) 나의 랜턴으로 어둠을 밝히며 자리를 총총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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