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 하기 위해서 과거에 했던 인물화들을 내보인다.
닮은것만이 닮아 있는것이 아니라는 심오한 미래의 철학에도 불구하고
전시장 입구에 떡 하니, 잘 그려낸 그림을 하나선보이는 작가를 더러 본다.
자신이 없으면 잘 그린 그림만 그리면 된다. 형체를 파괴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학습이 있었고,
잊어 버리기에는 아까운 형태들,
내가 좋아하는 어떤 작가는 맨날 일어나면 오늘은 장미 두 송이를 그린다.
얇아 있는 그 그림은 그 작가를 그림 재벌로 살게 해주지만,
나는 그림보다, 희안 하게도 그 사람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그림 보다 사람을 더 좋아 하는 작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달라진 내 모습이다.
그림 잘 파는 사람을 인정 한다는 것은 대중을 인정하는것과 같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안 그린다고 상대도 안하던 내가 썩 정치적인 인물이 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 이기도 하다.
이런 그림을 보고도 자신이 없는지, 한번 물어 보고 싶다.
세계적인 작가의 그림이 어떠했는지, 보고는 있는지, 다시 물어 보고 싶다.
대중적인것을 인정하되
대중적이지 못한 것들을 찾아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보는 짜릿함을 맛보시라..
오늘 전시장에서 화면을 꽉 채운 커다란 커피잔 옆에서 아주 손가락 보다 더 작은 여자가 울고있는
그림 앞에서 어떤 꼰대씨께서 내게 따져 물었다.
컵이 저렇게 크고 사람이 콧구멍 만해서 이 그림이 말이 되냐고..
ㅋㅋㅋㅋ그렇습니다.
많이 미안하데요..몰라서 그렇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