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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사라졌다

려워니 2019. 1. 9. 09:10
  

새소리에 잠을 깨는 곳에 언젠가 부터 새소리가 사라졌다.

그것은 바로 고양이 때문이다.
겨울철 먹이 구하기가 힘든 계절에는 늘상 쌀을 먹으러오던 애들이 이제 내 집으로의 날갯짓을 끊었다.

고양이 사료를 주기 시작한지 어언 7~8년, 고양이가 새를 잡는걸 본 적이 있다.

그래도 어쩌다 잡는 거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쌀을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널판지에 쌀을 놓아둬봤으나, 아예 이제는 새소리가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찾아 봤다.

새를 잡는 고양이가 있는지..

충격이다.

미국에서만 매일 360만 마리의 새가 고양이에 의해 삶을 마감하고 

1년에 13억 마리가 고양이에 의해 죽고

2011년 한 연구는 섬에 살고있는 조류 가운데 22종이 고양이에 의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고 하니..


그래서 일단 고양이 사료를 끊기로 했다.

내 창고에 죽치며 매년 새끼를 생산해 고양이 천지가 되어 버린 내게 사료를 끊어라 끊어라 충고하는 친구들 말을 무시했었지만, 이제 핑계 거리가 생긴 셈인가?

세번 네번 생산한 고양이는 부실한 아기들을 생산하고 죽어가는 애들을 봐야 하는 것도 사실은 내게 큰 고통이었다.

가끔

내 창가에 쥐를 잡아다 놓는걸 밥주는 내게 감사의 뜻으로 알고 기특해 했건만

그것마저 오해한 것이란다. ㅋㅋ

그건 바로 털도 없는 덩치큰 고양이가 사냥을 못하는걸 안타까이 여겨 대신 사냥해 주는 것이라니..ㅋㅋ

사람들이 자기 편할대로 해석하고 그걸 오해 했다하니, 헐~~

"냥아~니 들 그러기야? 내 새들 잡아 먹지 말란 말이다. 새소리를 듣고 싶어~간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