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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바리데기

려워니 2011. 3. 31. 05:00


인간의 고통은 어디까지인가?

일곱째 딸로 세상으로 밀려 나와 탯줄이 잘리자 말자 엄마의 손에 의해 뒷 산 풀숲에 버려진 채.
흰둥이의 보살핌으로 쌔근쌔근 잠자던 아기를 찾아낸 할머니..
이로 부터 바리의 고통으로 점철된 인간 역정이 시작된다.
탈북소녀 '바리'의 여정은, 동아시아와 대양을 넘어 서구 런던에까지 들어가 한반도와 전 세계에 닥쳐 있는 절망과 폭력, 전쟁과 테러를 다 겪게 되는데... 


90년대 중반 동구 붕괴이후 십여년 이상의 오랜 기근 속에서 300만명이 굶주림과 영양 실조로 죽어갔던 
'고난의 행군' 시기를 주인공 바리를 통하여 리얼하게 그려낸 배경..
 
그 모든 고통...그래도 살아낸 주인공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거칠고 메마른 필치는 내 온 가슴을 밑바닥까지 훓어 내려 한 방울 물기마저 완전히 빼앗아 버릴듯 아프다.
자원봉사실을 어렵게 찾아내어 병원 휴게실 형광등 불빛아래 펑펑 울며 하룻밤을 밝힌 책.
책장을 덮은 뒤에는 온 몸이 나른한게 어디에 엄청나게 힘을 쓴 후, 온 몸에 힘이 쭉~빠져 휘리릭 현실로 돌아 오기가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