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서생 물회
려워니
2012. 6. 19. 14:37
내가 좋아하는 물회를 담백하게 말아주는 집이 있다.
간혹 손님이 오면 모셔 가는곳,
그집이 어디론가 이사를 갔다해서 섭섭했는데, 그때 그대로 있다. 음화 좋은거..
벌겋게 빙초산 초고추장을 생각없이 듬뿍 부어주지 않아서 좋은곳.
건물 전체에 보기 싫은 색깔의 활자로 도배를 하지 않아서 좋은곳.
조용하고 깨끗해서 좋은곳.
나는 사람들이 아무런 감각없이 보기싫은 활자로 유리에다 도배를한 집에서는 밥도 술도 먹기싫다.
미적 감각없이 가게를 운영 하는건 마땅치가 않다. 미적 감각이 없다는건 부끄러운 일이다.
그건 우리 도시미관을 흐리는 일이기에 그렇다.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건 누구 말마따나 간지가 안나서 싫다...간지나게 산다는거 참 훌륭한 일인거 같다..
거기서 아는 동생이랑 두시간 동안 점심을 먹었다.
사람이 된것 같다.
머리 처박고 바쁘게 밥만 먹은게 아니라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흐뭇한 점심을 먹었다.
물회 인증샷~
점심을 먹고 신발을 신으니 바다에 빠질뻔 했다^^ 바로 바다라서..
흐린날, 그녀가 말했다. 선생님 같은 애인이 있으면 참 좋겠어요..나는 살가운 사람도 아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