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따러 언덕을 내려가길 참 잘했습니다.
고양이 한마리가 피하지도 않고 얌전히 마치 햇볕바라기를 하듯이 누워있기에 얘 너는 집이 어디니? 하고 말을 붙였습니다.
아무런 미동도 없길래 이상히 여기고 다시 쳐다 보았더니 발이 덫에 걸려 있었고, 언제 부터 그러고 있었는지 거의 체념 상태인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온데 전화를 하고 구조를 요청 했지만, 모두들 멀리 있고, 손님 때문에 움직이지 못한다 하고..
자기를 해치는줄 알고 달려 드는 애를 울면서 달래기도 하고...
혼자 어찌 해 보려고 별별 공구를 갖다 대었지만, 결국 혼자서 덫을 제거 하지 못하고..119에 전화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일로 달려 올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이몸은 영 속물인가 봅니다.
119 아자씨들은 곧장 달려와서 네 사람의 장정들이 달려들어 즉각 풀어 주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 합니다.119 아저씨들 너무 너무 감사 합니다.
안 그랬으면 그애는 밤새 어둡고 쓸쓸한 산 속에서 고통하며 배고파 죽을 때를 기다렸을 거예요...
장이 잘 꼬이는 내가 119를 이용한 일 잦았고, 큰 사고로 목숨 건진일 까지 있었다 하더라도 공식적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못했겠지만, 또 이만큼 고마운 일이 있을까요...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