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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놀이

by 려워니 2011. 1. 20.
 새벽 2시 반에 책을 들고 돌아 다닌 사연.
달이 얼마나 밝은지 대낮같다 대낮같다
 어느듯 보름인듯, 자다가 밖이 훤해 쪽문을 열고 나가니 칠흙같은 어둠 대신에 대낮같이 환한 달님이 높은 하늘에 휑하니 걸려 있고 그야말로 대낮같은 광명이 내려 있다.

이야.
책도 볼 수 있겠다.
정말 밝다. 혹시 백야 현상은 아닐까?
깜깜한 산 속에 빛이라곤 오로지 달남이 비추는 빛 밖에 없는데..
달님이 작아지면 무서워 밖에 나갈 엄두도 못내는 산속에서 한밤중에 책을 들고 나가 읽을 수 있나 보고싶었다.
안경을 끼고 책을 들여다보니 그 모양은 보여도 내용은 읽을 수 없었고, 곧 이어 짙은 활자를 쓰는 잡지를 들고 나가 읽어 보기도하고 심지어 신문을 들고 나가 읽으니 중간 크기의 글은 훤히 잘 보여 신기한 달님의 빛 놀이에 한참을 신문을 읽고 놀았다.

산속에서 자리옷 차림으로 추위에 떨며 책을 읽고 놀았던 사연..
신비하고 위대한 자연의 광합성에 에너지 충만한 밤에 온몸을 떨었다.





달님 너무 고맙습니다.
이렇게 밝은 빛을 주시니 말입니다.